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어제 경남 거제에서 18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조만간 거제에 사무실도 마련하고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한다. 거제는 김 전대통령의 고향이자 현철씨의 본적이 있는 곳이다. 아버지의 후광, 정치적 자산을 토대로 국정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그가 정치를 하든 말든 개인의 선택이고 자유이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문민정부에서 ‘문민 황태자’‘소통령’으로 불리며 국정을 농단하고 나라를 파탄으로 몬 장본인이 아닌가. 국민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외환위기 직전에 터진 정권 말기의 한보사태와 김현철 게이트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비선조직을 운영하며 정·관·재계를 주물렀다. 대통령 아들이라는 영향력을 행사해 한보가 거액을 부정하게 대출 받도록 했으며, 크고 작은 공직 인사에도 간여했다. 안기부를 개인의 정보수집 창구로 썼다. 갖가지 이권에도 개입하고 대선 자금 관리에도 손을 뻗쳤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공천권에도 개입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사법처리까지 된 인물이다.
김씨는 “CEO출신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거제와 국가발전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는 10년간의 반성으로 족하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악의 상징인 그가 정치 무대로 복귀하는 것을 반기는 국민은 없다. 이명박 당선인을 지지한 아버지가 적극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당선이 보장되는 한나라당 공천을 따겠다고 공언했다. 김씨 출마는 이제 한나라당의 ‘개혁공천’을 가르는 잣대가 됐다.
2008-01-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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