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새해의 다짐/육철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새해의 다짐/육철수 논설위원

육철수 기자
입력 2008-01-03 00:00
수정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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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출근길 교통사고로 세상을 다시 못볼 뻔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차의 중심을 잡으려다 도로 옆 화단턱에 부딪쳐 오른쪽 앞·뒤 바퀴가 동시에 펑크났다. 끔찍한 순간이었다. 아내가 급히 달려 나오고 견인차를 불러 사고를 대충 수습한 뒤 출근했지만 한동안 마음이 뒤숭숭했다.

운전을 조심해서 하는 편인데, 막상 일을 당하고 보니 주의한다고 사고를 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견적이 70만원이나 나왔는데, 아내는 차의 처참한 광경을 보더니 “하늘이 도왔다.”며 위로했다. 동료들의 농담성 위로는 놀란 가슴을 풀어주었다.A선배는 “요즘 카센터들, 돈벌이가 안 되는 모양이지?”라며 웃겼다.B선배는 한술 더 떴다.“깜짝 놀랐어.CIA가 음모를 꾸민 줄 알고….”

목숨이 붙어 있으니 웃을 여유도 생기는 게 아니겠나. 주위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위로해주는 이가 많다는 건 행복이다. 올해는 삶에 대해 더욱 겸손해지고, 하마터면 등질 뻔한 세상과 가까운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해야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8-01-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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