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대로야. 저기 안쪽이 내 방이야. 마당의 정자도 그대로 있는데.”아내는 북악스카이웨이 중턱, 공사가 진행 중인 보행자 길 옆 야트막한 담장에 매달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줄곧 감탄사를 토해낸다.24년만에 찾아온 옛집이다.“저기 파란색 지붕은 김 사장집이고, 저기는 이 교수집이야.”
올 들어 갑자기 정릉 옛집을 보고 싶다는 채근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 몇 차례 길을 묻고 자동차를 되돌린 끝에 아내는 북악스카이웨이와 계단식 뒷문으로 맞닿은 옛집을 찾아냈다. 단독주택 50가구 정도밖에 없었다던 그곳은 앞뒤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곳곳이 연립주택이다. 옛집의 마당에도 단독주택 두 채가 들어섰다. 여름철이면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정자에서 닭백숙을 손으로 뜯어주시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단다.
장인 어른과 다녔다는 냉면집에서 때늦은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아내의 회상은 끊이질 않는다. 폭설이 쏟아진 날 언덕길을 엉금엉금 오르던 일, 창밖에 활짝 펼쳐진 녹음….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는 듯 아내의 얼굴이 밝게 피어났다.
우득정 논설위원
올 들어 갑자기 정릉 옛집을 보고 싶다는 채근에 이끌려 길을 나섰다. 몇 차례 길을 묻고 자동차를 되돌린 끝에 아내는 북악스카이웨이와 계단식 뒷문으로 맞닿은 옛집을 찾아냈다. 단독주택 50가구 정도밖에 없었다던 그곳은 앞뒤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곳곳이 연립주택이다. 옛집의 마당에도 단독주택 두 채가 들어섰다. 여름철이면 돌아가신 장인 어른이 정자에서 닭백숙을 손으로 뜯어주시던 그때가 가장 행복했단다.
장인 어른과 다녔다는 냉면집에서 때늦은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아내의 회상은 끊이질 않는다. 폭설이 쏟아진 날 언덕길을 엉금엉금 오르던 일, 창밖에 활짝 펼쳐진 녹음….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는 듯 아내의 얼굴이 밝게 피어났다.
우득정 논설위원
2007-12-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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