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키기에 앞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거느리고 일본 간토지방을 공략할 때였다. 도요토미가 적의 성을 향해 오줌을 내뿜으며 도쿠가와에게 따라하도록 강권했다. 힘에 눌린 도쿠가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도요토미는 소변이란 원초적 행동을 동질화의 매개로 본 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신문사 논설위원들에게 푸짐하게 술을 냈다. 거나해질 무렵 화장실 변기 앞에 지금은 작고한 송건호 선생과 나란히 서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송 선생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남재희 전 의원은 “방광의 압박을 풀었기에 박 전 대통령의 기분이 좋은 때”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딸깍발이 송 선생은 지방 산업시찰을 희망하는 데 그쳤다.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은 중·일 관계가 나쁠 때 아소 다로 전 일본 외교장관과 화장실에서 20여분간 대화를 나눠 해빙무드를 만들었다고 얼마전 밝혔다. 화장실에서 평소 서먹했던 이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보자. 쑥스러울 듯싶지만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신문사 논설위원들에게 푸짐하게 술을 냈다. 거나해질 무렵 화장실 변기 앞에 지금은 작고한 송건호 선생과 나란히 서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송 선생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남재희 전 의원은 “방광의 압박을 풀었기에 박 전 대통령의 기분이 좋은 때”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딸깍발이 송 선생은 지방 산업시찰을 희망하는 데 그쳤다.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장은 중·일 관계가 나쁠 때 아소 다로 전 일본 외교장관과 화장실에서 20여분간 대화를 나눠 해빙무드를 만들었다고 얼마전 밝혔다. 화장실에서 평소 서먹했던 이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보자. 쑥스러울 듯싶지만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9-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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