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朴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라

[사설] 李·朴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라

입력 2007-08-20 00:00
수정 2007-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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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가 높은 참여율 속에 어제 실시됐다. 오늘 전당대회에서 투표함을 개봉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예비후보 진영은 투표 당일에도 상대방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당내 경선으로서는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치름으로써 경선 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크게 일었다. 최근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경선 후 당 단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나라당은 전신인 민자당·신한국당 시절을 포함해 네번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다. 이회창씨가 독주한 2002년을 빼고 나머지 두번은 경선 탈락자가 불복해 당을 떠났다. 이런 후유증을 감안, 이번에는 경선 불복자 출마를 막는 선거법 조항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또다시 경선 불복이 거론될 만큼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의 싸움은 지독했다.

경선 기간 중 두 후보간 인신비방전이 워낙 강렬해 다른 부분은 별로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나라당 경선은 나름대로 민주경선의 기틀을 세웠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검증청문회가 도입되고, 경선윤리위가 가동되었다.8번의 TV토론회,13번의 합동연설회 등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펼쳐졌다. 살생부 논란, 고소·고발전, 욕설·몸싸움 등 경선 과정의 그릇된 행태는 승자의 포용, 패자의 결과 수용으로 희석할 수 있다고 본다.

이·박 두 진영은 이전에 경선 불복자가 걸었던 정치행로를 되돌아보고 승복 외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경선에 승복하는 민주적 정당문화 확립을 위한 입법까지 해놓고 그를 무시해선 안 된다. 경선 결과를 흔들려고 하면 과거보다 더욱 준엄한 국민 심판이 있을 것이다. 정치권 전체에서 여론조사 지지도 1·2위를 달리는 예비후보끼리의 대결에서 깨끗한 승복의 모습이 나온다면 우리 정치문화는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

2007-08-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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