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결국 먹통이 됐다. 그동안에도 통화때 상대방 또는 내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일이 흔했고, 때로는 멋대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그러더니 어제 의자에서 한번 떨어뜨린 뒤로는 영 켜지지를 않았다.
처음에는 잘 됐다 싶었다. 그러잖아도 휴대전화를 교체해야 하는데 버리기에는 아직 아깝다는 이유로 미적거리던 참이다. 이제는 미룰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어느 모델을 택할까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마음 한구석에서 은근한 유혹의 목소리가 들렸다.“휴대전화 없이 살아보면 어때? 그동안 ‘느림의 미학’이 어떻느니 하며 좀 더 느긋한 삶을 원했잖아. 한번 해봐.”라고 속삭였다.
휴대전화를 두고 출근하다가 돌아가 가져온 일이 몇번 있었다. 전화번호도, 각종 약속·계획도 다 들어 있기에 휴대전화 없이 하루를 지낼 일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불편을 감수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휴대전화가 없으면 내게 전화 걸 사람들이 꽤 불편하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이번에 한번 저질러 봐?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처음에는 잘 됐다 싶었다. 그러잖아도 휴대전화를 교체해야 하는데 버리기에는 아직 아깝다는 이유로 미적거리던 참이다. 이제는 미룰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어느 모델을 택할까 이리저리 알아보는데 마음 한구석에서 은근한 유혹의 목소리가 들렸다.“휴대전화 없이 살아보면 어때? 그동안 ‘느림의 미학’이 어떻느니 하며 좀 더 느긋한 삶을 원했잖아. 한번 해봐.”라고 속삭였다.
휴대전화를 두고 출근하다가 돌아가 가져온 일이 몇번 있었다. 전화번호도, 각종 약속·계획도 다 들어 있기에 휴대전화 없이 하루를 지낼 일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불편을 감수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휴대전화가 없으면 내게 전화 걸 사람들이 꽤 불편하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이번에 한번 저질러 봐?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2007-07-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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