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귀국 신고/최종찬기자

[길섶에서] 귀국 신고/최종찬기자

최종찬 기자
입력 2007-07-11 00:00
수정 2007-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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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편하다. 귀가 뚫리고 눈이 커지는 느낌이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호주 시드니에서 1년간 살아봤지만 그곳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었다.

오페라하우스와 캥거루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시드니는 관광지로는 적당한 곳인지 몰라도 내 한몸 편히 쉴 곳은 못됐다. 무거운 무언가를 가슴 속에 품고 산다는 호주교민들의 심정의 일단을 이해하게 되었다. 늘 겉돌 수밖에 없는 검은 머리의 이방인 신세가 바로 나였다.

시드니 생활 5년째인 모 대기업 상사원인 내 친구는 처음 3년간은 이곳이 무척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나면서 갑자기 한국이 너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일년에 한 두번 업무차 서울 본사에 가면 시커먼 매연 냄새마저 사랑스럽다고 했다.

나는 친구의 그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 촌놈이라고 놀려도 할 수 없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나는 식빵이나 고기보다 콩나물국과 김치가 훨씬 더 맛있으니까.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2007-07-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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