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나이와 세월/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나이와 세월/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7-06-11 00:00
수정 200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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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너무 빨리 간다.”고 말하는 이들이 주위에서 늘어난다. 프랑스 철학자 폴 자네는 “열살 아이는 1년을 인생의 10분의1로 느끼지만 쉰살 중년은 50분의1로 느낀다.”고 했다. 새로움의 차이 때문이리라. 신천지를 개척하는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는 생활과 어제·오늘·내일이 비슷하게 흐르는 생활 사이에 시간의 느낌이 같지 않은 게 당연할 것이다.

소설가 김훈씨는 작업실에 퇴계의 말씀을 걸어두었다고 한다.‘학난우노경(學難憂老境)’ 배움이 어려우니 늙음을 걱정한다는 뜻이다. 김철호 국립국악원장은 한걸음 나간 해석을 내놓았다. 몸이 늙어가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마음이 늙어 나날이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이 두렵다고 했다.

김 원장은 마음이 늙어감으로써 나타나는 증상들을 걱정했다. 그것을 거꾸로 해보길 다짐하는 게 어떨까. 정의감에 불타고, 이기심에서 벗어나며, 고집을 버리고, 아량을 베풀며, 스스로 불편을 감수하는 삶. 매일 매일이 청년처럼 새로움으로 가득찬다면 남은 인생이 두배, 세배로 길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6-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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