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조수호 선생이 전화를 했다. 며칠 전 칼럼 ‘다시 쓰는 광화문’을 읽었다고 했다. 꾸짖을 일이 있으신가? 예술의 전당 전시장을 찾았다. 관람객이 끊이지 않는다. 그는 현존 최고의 서예가다. 일찍 고전의 발견이나 해석 차원을 넘어섰다. 지금도 글·그림이 실험적이다. 동강 특유의 시대정신과 화론(畵論)이 녹아있다.80대 청춘으로 불리는 이유다.‘망년기낙청춘’(忘年紀樂靑春·나이를 잊고 청춘을 즐긴다)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글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문자추상’이다. 전쟁과 평화, 미래로, 심여추수(心如秋水), 만상회춘(萬象回春)등. 마음까지 환하게 한다. 서양회화적 느낌의 용어여서일까.‘문자추상’대신 ‘묵조’(墨調)라고 표현했다. 그의 조어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30대때 최연소 국전심사위원이 됐다. 일찍 묵조의 상상력을 쌓았다.
그는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과 그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쓸쓸해. 그래서 최선생을 오시라고 했어.”한 시간여 담소하는 동안 기념촬영을 하겠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쓸쓸하단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그는 글을 그림으로 승화시켰다.‘문자추상’이다. 전쟁과 평화, 미래로, 심여추수(心如秋水), 만상회춘(萬象回春)등. 마음까지 환하게 한다. 서양회화적 느낌의 용어여서일까.‘문자추상’대신 ‘묵조’(墨調)라고 표현했다. 그의 조어다.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30대때 최연소 국전심사위원이 됐다. 일찍 묵조의 상상력을 쌓았다.
그는 “젊은이들이 우리 전통과 그림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쓸쓸해. 그래서 최선생을 오시라고 했어.”한 시간여 담소하는 동안 기념촬영을 하겠다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쓸쓸하단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07-05-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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