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1등의 비결은 꿈과 비전/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1등의 비결은 꿈과 비전/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입력 2007-05-21 00:00
수정 2007-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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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의 공식 인사말은 ‘1등 합시다´이다. 아시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를 지향하려면 직원 개개인도 1등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제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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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그러면 어떻게 해야 1등이 될 수 있는가. 가끔 지혜와 감동이 느껴지는 책을 접하면 직원들과 공유하고 교감하면서 조직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 언젠가 직원들에게 ‘민들레 영토 희망스토리’라는 책을 선물했다. 주인공인 가난한 젊은이 지승룡은 차 한잔만 시켜놓고 오래 앉아 있는다는 이유로 커피숍에서 쫓겨나온 후 ‘돈 없는 사람도 편히 안식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꿈을 갖고, 떡장사를 해서 모은 돈 2000만원을 들고 신촌에서 카페 자리를 찾아나섰다.

비싼 임대료 등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발상을 전환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상대방을 설득한 끝에 결국 철길옆 작은 무허가 건물에 ‘민들레 영토’라는 찻집형태의 문화공간을 열었다.

어릴 적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린 그는, 고객에 대한 마음도 ‘어머니의 사랑’과 같이 따뜻하고 지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 즉, 어머니처럼 끝없이 주기만 하는 ‘마더(mother) 마케팅’을 펼쳐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미국에 스타벅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들레 영토’라 할 만큼 이제 다국적 커피 체인점에 맞서 시내 곳곳에 당당히 자리잡게 됐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1등이 되는 비결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 사이에는 ‘취업 5종 세트’가 유행이다. 이는 어학연수, 교환학생, 인턴십, 자격증, 봉사활동 등 입사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이력사항을 뜻한다.

이처럼 요즘 대학생들은 지식 이외에도 인성과 경험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자기 직업을 소중히 여기고, 한계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꿈을 실현하겠다는 모험과 도전정신까지 갖춘다면 회사가 가장 원하는 1등 인재가 될 것이다.

‘민들레 영토’가 보여주듯이 꿈을 향한 도전과 패기가 바로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1등 정신’이다.1등은 뭔가 남달라야 한다.1등 기업 또는 1등 학교에 몸담았다고 해서 저절로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기꺼이 찾아서 하는 사람이 1등 자격이 있다.

직원들과 ‘난타’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칼로 도마를 내리치며 뚝딱거리는 소리는 소음으로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거기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조화를 갖추니 새로운 예술이 탄생해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훌륭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평범함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1등에 걸맞는 경쟁력이다.

기존 양식을 탈피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창조적으로 새 세계를 꿈꾸는 것은 비단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청년들의 특권이자 의무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축적된 정보의 양이 중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에서 천문학적인 정보가 공유되고, 손톱만 한 반도체 램 하나에도 과거 백년의 기록이 저장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과거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아메리카 개척시절에 뒷사람을 위해 험난한 삼림을 헤치며 앞장서던 개척자처럼 미지의 세계에 길을 내며 미래로 나아가는 청년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2007-05-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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