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입 쇠고기 두렵잖은 정읍 한우마을

[사설] 수입 쇠고기 두렵잖은 정읍 한우마을

입력 2007-05-10 00:00
수정 2007-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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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농업분야의 어려움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지난달부터 일부 재개된 터라, 가뜩이나 힘든 축산농가의 피해는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 정읍시 산외면의 한우마을이 보여준 파격적 쇠고기값 인하는 축산농가의 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모범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곳 농민들은 질 좋고 맛있는 한우고기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수입 쇠고기와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사실 국내 소비자들은 한우의 높은 품질을 인정하면서도 가격이 수입산 보다 서너 배나 비싸 사먹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런 차에 정읍 한우마을이 복잡한 유통단계를 과감하게 없애고 초저가 한우고기를 공급할 방법을 찾았다니 반가운 일이다. 이 마을에서 생산한 등심은 500g에 1만 7000원이라고 한다. 맛과 품질을 고려하면 호주산(1만 5000원)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비결은 사육·도축·판매의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해서 쇠고기값의 40∼50%에 이르는 유통마진을 털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의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33만t(2006년 기준)이다. 그런데 국내 생산량은 16만t에 불과해 수입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우고기는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월등한 품질로 얼마든지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다. 유통과정의 가격거품 제거 노력과, 정부가 추진 중인 직매장 지원사업이 잘 어우러지면 수입 쇠고기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2007-05-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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