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노당, 정책경선의 모범 보여달라

[사설] 민노당, 정책경선의 모범 보여달라

입력 2007-05-09 00:00
수정 2007-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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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됐다. 그제 당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마친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세 후보는 권역별 투표가 시작될 8월20일까지 석 달여간 치열한 득표전을 펼치게 된다. 다른 제4의 후보가 가세할 수도 있다. 세 후보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미미한 터라 민노당 경선이 다른 정당들의 집안싸움만큼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노당의 경선은 가벼이 해선 안 될 소중한 가치와 소명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공정하고 깨끗한 정책 대결의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구체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여줄 것을 세 후보에게 당부한다. 진보이념의 명확한 정책노선을 지닌 정당인 까닭에 정책 차별화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그만큼 정책공약이 세밀하고 정교해야 한다. 민중민주(PD)계열과 민족해방(NL)계열로 이뤄진 정당이므로 이념노선의 차이에 따른 정책 차별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좀더 지켜봐야겠으나 경선 초반 세 후보의 정책에 그다지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분발해야 한다. 그저 당 정책을 베껴놓고 정책대결의 시늉이나 내면서 뒤로 세 불리기에 몰두한다면 이는 자신들이 비난하는 다른 정당의 낡은 행태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정치판이 어지럽다. 범여권은 사분오열된 채 짝짓기 궁리에 몰두해 있다. 한나라당은 두 유력주자의 이전투구 속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 민노당과 세 후보들만이라도 이런 구태정치에서 벗어나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경선을 선물하길 바란다. 그제 공동선언문을 통해 약속한 네거티브 선거 배격과 정책경쟁, 경선비용 공개 다짐을 꼭 실천해야 한다. 깨끗한 경선으로 국민에게 정당정치의 모범을 보이고, 한국 정치를 조금이나마 정화해주길 기대한다.

2007-05-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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