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다시 찾았다. 졸업 후 30년이 넘었다. 세월의 두께만큼이나 풍광이 낯설다. 새 건물들이 단아하다. 김유신 장군 동상이 익숙하다. 작은 화단엔 봄꽃이 소담하다. 내가 가꾼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화단 주변 가지런했던 자갈들은 다 어디 갔을까. 빈 가방 들고 북천(北川)으로 달려가 주워왔던 돌들인데…. 아련하다.
동기생 모임엔 40여명이 함께했다. 옛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은 초등생들이다. 여자 동기생 M이 왔다. 최근 나의 소식을 들었노라고 했다. 나 역시 그랬지만, 조금은 야속했다. 영혼이 참 맑은 것 같다. 지난 궤적을 자세히 모르지만 향기로운 삶을 가꾸지 않았나 싶다. 똘똘했던 여자친구 K도 참 맑은 표정이다. 기분이 좋다. 웃음이 났다.
친구들은 다시 만나자는 다짐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일상으로 흩어졌다. 세상 떠나기 전 다시 만날 친구가 몇이나 될까.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묻고 살다 가는 게 인생인가 보다.M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나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궁금하다.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동기생 모임엔 40여명이 함께했다. 옛 모습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은 초등생들이다. 여자 동기생 M이 왔다. 최근 나의 소식을 들었노라고 했다. 나 역시 그랬지만, 조금은 야속했다. 영혼이 참 맑은 것 같다. 지난 궤적을 자세히 모르지만 향기로운 삶을 가꾸지 않았나 싶다. 똘똘했던 여자친구 K도 참 맑은 표정이다. 기분이 좋다. 웃음이 났다.
친구들은 다시 만나자는 다짐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일상으로 흩어졌다. 세상 떠나기 전 다시 만날 친구가 몇이나 될까. 그리운 건 그리운 대로 묻고 살다 가는 게 인생인가 보다.M은 지금 뭘하고 있을까. 나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을까. 궁금하다. 보고 싶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07-04-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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