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에 여교사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을 개선하고자 서울시교육청이 마련한 남성교사 임용 확대 방안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교 교사를 새로 임용할 때 교육감이 남성교사 선발 비율을 30% 안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이 방안에 반대하는 쪽은, 남성교사 임용을 확대하면 결국 여성 지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므로 성차별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찬성하는 쪽은, 현실적으로 남녀 교사 비율이 지나치게 편중된 만큼 이를 완화하는 것이 옳다고 내세운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는 남성교사의 숫자를 일정 부분 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한다. 시·도별 남녀 교사 비율을 보면 2006년 현재 서울·부산·대구·대전·경기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여교사가 80% 이상을 차지했다. 중학교에서도 여교사 비율이 70%를 넘는 곳이 5개 시·도나 된다. 아울러 최근 몇년새 교원 임용고시 합격자 성비(性比)를 보면 여교사 편중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교육문제는 교육적 관점에서 푸는 것이 마땅하다. 가정과 사회 각분야에서 남녀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는 일이 꼭 필요한 것처럼 공교육 현장에서도 남녀의 역할 모델은 성장기 어린이·청소년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다. 이는 취업상의 성차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따라서 공무원 채용에서 그러하듯 교원 임용에도 ‘양성평등제’를 도입하되, 여성 지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교한 계획을 세워 시행하기를 바란다.
2007-04-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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