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어이없는 범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사기혐의로 수배한 여성을 붙잡아 성폭행한 뻔뻔한 경찰관이 그제 검거됐다. 이 경찰관은 실적을 올릴 셈으로 대구에서 광주로 출장까지 가 범죄를 저질렀다. 수배자를 붙잡아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이튿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한다. 수배한 경찰서에 신병을 넘기지 않고 집을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고 따라 들어가 여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성폭행을 예방하고 범죄자를 잡아야 할 경찰관이 직권을 내세워 수배자를 유린해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경찰을 믿고 치안을 맡길 수 있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26일에는 서울에서 강력반 형사들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잘못 알고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 외출하려고 아파트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을 피의자와 나이, 신체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경찰관 신분조차 밝히지 않고 다짜고짜로 때린 것이다. 설령 피의자라고 해도 검거할 때에는 미란다원칙을 지켜야 하는데도 주먹부터 휘두르고 보는 경찰관에게서 조직폭력배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또 의경 2명은 무단이탈해 만취한 상태로 경찰차량을 끌고 거리에 나섰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4중 추돌사고를 냈다. 지난달에는 버스에서 난동을 부린 취객을 시민들이 붙잡아 경찰에 데리고 왔으나 신병을 인수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다가 피의자가 달아나는 일도 일어났다.
경찰의 추악하고 한심한 행태를 어디까지 봐야 할지 정말 두렵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지난 22일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기강확립을 다짐했다. 일선 경찰관들은 수장의 지시에 콧방귀라도 뀌듯 잇달아 사고를 쳤다. 얼마 전 경찰의 비리가 늘어난 것을 언론 탓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이 청장이다. 일련의 사고도 언론 탓이라고 할지 묻고 싶다.
2007-03-3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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