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신남식 교수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늑대 복제에 성공했다. 복제 개에 이어 복제 늑대를 세계 최초로 탄생시킴으로써 한국은 동물복제에 독보적인 기술력 보유를 재확인한 셈이다. 늑대는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한 것으로 복제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따라서 늑대 복제의 성공은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인간의 질병 연구모델 개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 생명과학계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불명예를 씻고 활력을 되찾은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실 늑대 복제는 이미 2005년 10월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늑대 복제의 주역인 이 교수가 황 전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에 연루되는 바람에 1년 5개월가량 발표가 늦어졌다는 것이다. 불미스러운 사태로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늑대 복제 실험논문의 게재가 좌절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복제분야 권위지인 ‘클로닝 앤드 스템셀스’에 실림으로써 빛을 보게 됐으나, 세계 과학계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면 과학자들의 심기일전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가 정직(停職) 등 시련을 이겨내고 일궈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연구에 정진한 그에게 아낌 없는 격려를 보내며, 복제기술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는 데 가일층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황 전 교수에게도 재기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탁월한 과학자들이 한 번의 실수로 재능을 사장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사회적 관용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생명과학 분야는 연구가 중단된 맞춤형 줄기세포 등 할 일이 무척 많다. 과학자들은 오직 실력과 연구성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길 바란다.
2007-03-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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