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퇴근길에 현금이 똑 떨어져 집 근처 주거래은행 야간창구에 들렀다.5만원을 찾으려는데 수수료가 700원이나 됐다. 그냥 갈까 하다 이 정도야 싶어 돈을 찾아나왔다.
며칠 뒤 딸 아이 학원비를 계좌이체하려고 회사 근처 은행의 자동화서비스 코너에 갔다. 다른 은행 계좌로 11만원을 이체하려니까 수수료 1300원이 화면에 떴다. 계좌이체를 3∼4건은 해야 하니까 수수료만 4000∼5000원은 족히 됐다. 그렇다고 이 돈을 아껴보겠다고 해당 은행들 지점을 일일이 찾아갈 생각을 하니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수료를 물고 타행 계좌이체를 마쳤지만 은행들이 너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은근히 화가 났다.
계좌이체 수수료와 택시 기본요금(1900원)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물론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 뱅킹 가입가수가 3591만명을 기록했다. 인터넷 뱅킹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대출이자와 각종 수수료로 2조 8000억원을 벌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찜찜하다. 지난해에도 수수료를 올려 쉽게 돈을 벌었다는 비난이 일자 은행들이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수수료를 인하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던 기억이 난다. 올해에는 월급이체통장에 한시적으로 인터넷과 ATM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고객들은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신상품으로 바꿔볼까 고민하다 자동이체를 모두 바꿀 생각을 하니 귀찮아 포기했다. 나 같은 ‘귀차니스트’가 적지 않을 것이고, 이걸 은행들이 모를 리 없다.
신규 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에게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대로 ‘대접’하는 은행 어디 없나요? 우리 현실에서는 이런 기대 자체가 무리인 것 같아 씁쓸하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며칠 뒤 딸 아이 학원비를 계좌이체하려고 회사 근처 은행의 자동화서비스 코너에 갔다. 다른 은행 계좌로 11만원을 이체하려니까 수수료 1300원이 화면에 떴다. 계좌이체를 3∼4건은 해야 하니까 수수료만 4000∼5000원은 족히 됐다. 그렇다고 이 돈을 아껴보겠다고 해당 은행들 지점을 일일이 찾아갈 생각을 하니 시간과 노력이 아까웠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수료를 물고 타행 계좌이체를 마쳤지만 은행들이 너무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은근히 화가 났다.
계좌이체 수수료와 택시 기본요금(1900원)이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물론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 뱅킹 가입가수가 3591만명을 기록했다. 인터넷 뱅킹을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잘 이용하지 않는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대출이자와 각종 수수료로 2조 8000억원을 벌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찜찜하다. 지난해에도 수수료를 올려 쉽게 돈을 벌었다는 비난이 일자 은행들이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수수료를 인하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던 기억이 난다. 올해에는 월급이체통장에 한시적으로 인터넷과 ATM 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고객들은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신상품으로 바꿔볼까 고민하다 자동이체를 모두 바꿀 생각을 하니 귀찮아 포기했다. 나 같은 ‘귀차니스트’가 적지 않을 것이고, 이걸 은행들이 모를 리 없다.
신규 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들에게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제대로 ‘대접’하는 은행 어디 없나요? 우리 현실에서는 이런 기대 자체가 무리인 것 같아 씁쓸하다.
김균미 경제부 차장 kmkim@seoul.co.kr
2007-02-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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