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9개월 만에 막 내린 100년 정당의 꿈

[사설] 39개월 만에 막 내린 100년 정당의 꿈

입력 2007-02-15 00:00
수정 2007-02-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열린우리당이 어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 6000여명이 모여 열린우리당을 그만하자고 결의한 것이다.100년 정당을 장담하며 3년 석달 전 창당대회를 가졌던 바로 그 잠실체조경기장에서 자진폐업과 신장개업을 선언하고는 박수를 쳤다. 정말 많은 것을 보여주는 정당이 아닐 수 없다. 재·보선 40전40패에 지방선거 참패,10명의 당의장 선출, 기간당원제 자진 폐지, 창당주역의 줄탈당 등 정당사에 남을 진기록들을 연출하더니 마침내 자기 부정의 신당추진 선언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어제 대회에서 김근태 의장은 신당추진 결의를 놓고 “오늘이 대한민국 정당민주주의의 생일”이라고 했다.3년 만에 ‘100년 정당’의 간판을 떼는 자리에서 이런 후안무치의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그 담대함이 놀랍다. 이들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진 정치를 해왔고, 해나갈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국회 과반의석을 안겨준 국민의 성원을 저버리고 노선 갈등과 무능·오만의 정치를 펼치다 대선을 앞두고 사분오열의 제 살 길 찾기에 나서면서 어떻게 승리의 진군가를 외칠 수 있다는 말인가.

신당이 열린우리당으로선 재집권을 향한 유일한 비상구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나라 정당정치에 있어서는 또 다른 실패작일 뿐이다. 당 간판까지 바꿔 달며 유력한 대선주자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지난 정치에 대한 진솔한 반성을 촉구하는 것은 공허한 일일 것이다. 다만 앞으로라도 거창한 담론을 앞세워 국민을 현혹하는 일만은 삼가주길 당부한다.

2007-02-15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