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동네 이름/송한수 출판부 차장

[길섶에서] 동네 이름/송한수 출판부 차장

입력 2007-01-11 00:00
수정 2007-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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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천당’이라는 곳에서 하필 여기로 이사를 했어요?”

경기도 분당에서 살다가 최근 서울 관악구의 한 동네로 이사한 친구에게, 이웃 주민이 짐짓 이상하다는 눈초리로 물어 보았다는 말이다. 그 말에는 사업하다 망한 것 아니냐는 느낌이 묻어나더라고 했다. 이사 직후 주민모임이 있다기에 나가본 자리에서였다.

그 자리에서는 마침 동네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었다.‘하늘을 받든다.’라는 좋은 뜻을 지닌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모인 주민들은 갖가지 ‘짠한’ 사연들을 쏟아냈다. 옛 윤락가를 떠올린다는 둥, 가난한 동네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는 둥 불만은 이어졌다. 그 친구는 시내치곤 자연환경이 뛰어나다면서 좋은 점을 줄곧 강조했지만, 이미지가 집값을 결정한다는 이웃의 믿음을 바꾸지 못했다.

그 친구에게 위안 삼아 엊그제 선배에게서 받은 편지의 한 구절을 들려줬다.“정녕 중요한 것은 당신이 좋은 동네에 사느냐가 아니라 이웃을 어떻게 대하느냐이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7-01-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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