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칭찬과 이해가 넘치는 연말을 만들자/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CEO칼럼] 칭찬과 이해가 넘치는 연말을 만들자/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입력 2006-12-18 00:00
수정 2006-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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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왔다. 한해라는 시계열(時系列)로 보면 끄트머리로, 분주한 일정이 잡히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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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때이면 꼭 필요한 모임도 있지만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운 생각에서 으레 갖는 모임이 많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지나간 세월에서 값진 교훈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 연말은 사물의 이면(裏面)을 보듯 한해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기이다.

그런 한편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전문경영인(CEO)에게, 또 기업 종사자들에게는 긴장과 부담, 그리고 희비가 함께하는 시간이 된다.

CEO에겐 연초에 세웠던 경영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었는지, 말과 행동이 일치되었는지가 분명히 드러나면서 리더십이 도마에 오르고, 임직원들에게는 업적 평가라는 냉엄한 잣대가 인사와 급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사물이든 현상이든, 모든 것은 변한다. 우리는 또한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기업은 현실 상황을 제대로 읽고 변화하는 환경과 추세를 정확히 전망하지 못하면, 역방향(逆方向)으로 뒷걸음칠 수밖에 없는 것이 21세기 오늘의 현실이다.

국가적으로 볼 때 올해는 세계 열한번째로 수출 30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뜻깊은 해이다.1964년 수출 1억 달러에서 42년 만에 3000배,2004년 2000억달러 수출에서 불과 2년 만에 50%의 고속 성장을 이룩했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무한경쟁의 시대이다. 어느 기업이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은 쇠퇴하기 마련인 시대다. 따라서 내수 시장과 빈약한 부존자원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부(國富)를 늘린 민간 기업의 역동성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한번 경쟁에서 뒤처지면 퇴로조차 막히는 것이 오늘날 기업의 현실이다. 따라서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요구에 끊임없이 발맞춰 변화와 발전 속도를 내야 하는 것은 민간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기업의 목표는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민간기업처럼 기업의 성과와 명성, 그리고 영향력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모든 공기업은 선진 경영기법을 활용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기술력 향상을 통해 국민 만족도를 높이는 일에 더 진력해야 한다. 이는 국민의 뜻이자 정부의 목표이기도 하다.

연말이다. 사람도 세월도 새로 맞는 일은 기쁜 일이지만 떠나 보내는 마음은 안타깝기 마련이다. 과거는 가르치기보다는 깨달음을 주기 때문에 훌륭한 스승이다. 한해는 짧지만 기업의 앞날은 길다. 연말, 이것은 흐르는 시간의 단절이 아니라 계단과 같이 또 다른 시간으로 연속된다.

올해 망년회(忘年會)는 병술년 한해에 일어났던 희로애락을 모두 잊자는 데 두지 말고 잘한 것에 대해 서로가 칭찬하고 잘못된 것에 대해서도 너그럽게 이해하는 모임이 돼야 하겠다.

이러함으로써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다시 생길지도 모를 잘못되는 일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다.CEO도 임직원도 이같은 교훈을 얻는 송년회(送年會) 모임은 많이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대신에 다시 맞을 새로운 것에 대한 기쁨을 준비하면서.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2006-12-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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