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는 청소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그제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5∼24세까지의 중·고·대학생 가운데 앞으로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9.6%로,4년새 4배로 늘었다. 진취적인 꿈과 미래를 키워야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일찌감치 밥벌이부터 고민하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현실 인식은 장래 희망 직업 조사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난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을 선호한다는 비율이 44%가 넘었다. 진취적이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직업보다는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택하겠다는 것이다.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기업은 해마다 채용 목표를 줄여나가는 상황에서, 이같은 인식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능력있는 젊은이들이 도전과 모험보다는 당장 일신의 안정과 무사안일을 택한다면, 우리의 세계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번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45%가 자신을 하류층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하류층이라고 인식한 사람의 30%가 자식 세대에서도 가난이 대물림될 것으로 생각했다. 희망을 잃어가는 대한민국의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자신감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정치권과 재계가 좀 더 고민하고 노력하길 당부한다.
2006-12-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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