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어이없는 시청률 조작 공방/김미경 문화부 기자

[오늘의 눈] 어이없는 시청률 조작 공방/김미경 문화부 기자

입력 2006-11-20 00:00
수정 2006-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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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률 조사가 과연 정확한지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있어 왔다. 이는 TNS미디어코리아·AGB닐슨미디어리서치 등 국내 시청률 조사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조사기관들의 신경전뿐 아니라, 시청률로 평가받는 방송사들의 과열 경쟁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가장 타당할 것 같다.

최근 방송계를 떠들썩하게 한 SBS와 TNS의 시청률 조작 공방도 결국 시청률이 조작됐는지에 대한 실체를 밝히기보다는 서로를 공격하고 흡집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발단은 SBS가 16일 ‘8시 뉴스´에서 TNS가 해고한 전 직원이 만든 보고서를 입수,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TNS는 2003∼2005년 600여건에 걸쳐 시청률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가 나간 뒤 TNS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TNS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경쟁사 자료만 구매하는 SBS가 TNS의 프로세스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 이같이 보도했다.”며 SBS의 의혹 제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당시 회견에 참석한 SBS 기자가 “보고서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TNS측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맞서자 TNS 민경숙 사장은 “SBS와 불편한 관계라서 나를 괴롭히려는 줄 알고 피했다.”며 서로 궁색한 주장만 되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TNS는 지난해 SBS와 거래를 끊게 된 이유와, 올해 SBS가 홈페이지에 TNS 자료를 무단게재해 서로 얼굴을 붉혔다며 의혹 주장이 사적인 불편한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TNS가 전 직원이 보내왔다는 사죄청원서를 언론사에 배포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청원서에는 TNS측의 추측대로 전 직원이 조작한 자료를 경쟁사인 AGB닐슨에 제공한 것으로 명시됐다. 그러나 SBS는 지난 17일 ‘8시 뉴스´에서 남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작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고 후속 보도를 했고,TNS도 이에 질세라 18일 ‘SBS, 신중하고 정확한 보도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반론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했다.TNS측이 법적 대응까지 밝혔지만 이들의 공방은 이해관계에 따른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앞으로 시청률과 시청률 조사기관, 방송사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2006-11-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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