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그제 아침, 편집국에 화사한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신문 22면에 실린 구필화가 한미순씨 얘기가 어느 분의 심금을 울린 모양입니다.‘분당 독자’라고만 밝힌 이 분은 꽃바구니에 매달린 리본에 “내게 금지된 자유, 가슴이 저물어가는 이 가을을 생각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기사를 쓴 기자는 누군지도 모르는 분의 꽃바구니를 받고 흔감했습니다. 어찌 보답해야 할까 난감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가물에 단풍도 보잘 것 없어 추레해진 가을날, 이 꽃바구니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온전한 가을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누구신가요? 전화 한통 주시어 국화잎 띄운 막소주나 한잔 기울이게 해주소서.
임병선 국제부차장 bsnim@seoul.co.kr
2006-11-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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