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숲에서 뻐꾸기 울고
추녀 끝에선 풍경이 우는데
비 그친 숲의 햇빛과도 어울리고
종로3가의 눅눅한 먼지와도 섞이다가
오늘은 한나절
소리의 장대비를 맞으며 누워 있다
안개비 소리없이 내리는데도
오후 들자
점점 커지는 계곡의 물소리
어제 온 티끌도 씻고
오늘 올 근심도 흘려보낼 수 있어서
침계루도 나도 물소리 베고 눕다
2006-10-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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