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외모의 역설/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외모의 역설/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6-09-29 00:00
수정 2006-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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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는 그리 똑똑해보이지 않은데 특종을 자주 하는 A기자가 있었다. 한 취재원의 한탄.“A기자는 외모가 너무 수수해서 전혀 긴장이 안돼요. 기사로 꼬집을 것 같은 생각이 안 들고…. 마음을 풀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자꾸 걸려들곤 하네요.”

B기자는 생김새부터가 준수하다. 옷맵시나 머리손질도 수준급이다. 그 역시 취재를 잘하고, 기사를 잘 쓴다. 같은 취재원의 평가.“B기자가 조금 소탈하게 하고 다니면 특종을 더 건질 거라고 봅니다. 지저분한 것은 피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깔끔해 경계심을 발동시켜도 손해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의사선생이 비슷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잘 차려입은 환자가 진찰실로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합니다. 그런 환자일수록 요모조모 따질 확률이 높거든요.” 진단이 확실하냐, 처방에 문제는 없느냐, 마치 자신이 의사인 듯 행동하는 이가 있다는 것이다.“비공식적으로 통계를 뽑아봤는데 의사 말에 무조건 순종하는, 순박한 환자의 치료율이 훨씬 높더라.”고 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09-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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