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5박 6일이나 머물렀던 핀란드의 헬싱키. 대통령을 포함한 방문단은 무엇이 기억에 남을까. 지난 여름 그곳을 방문했던 나는 남자 화장실과 유모차가 머릿속에 남아 있다.
헬싱키 공항이었다. 남자 화장실 출입구에 남자가 기저귀를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여자 화장실에서나 볼 수 있는, 아이를 눕혀서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걸 보면서 한 남자 기자의 푸념이 생각났다. 만삭의 아내를 위해 혼자 3살짜리 딸을 데리고 유명한 놀이공원에 가끔 가는데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를 갈아주는 곳이 없어 불편하다고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여자 화장실에는 기저귀를 가는 곳은 물론, 엄마를 따라 화장실에 올 만한 나이의 남자 어린이를 위한 미니 소변기와 어린이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키작은 세면대가 있다.
물론 아직은 이런 어린이용 시설이 없는 여자 화장실이 더 많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여자 화장실의 이런 시설들에 무관심했다. 쌍둥이 아들의 엄마가 된 뒤에는 미니 소변기가 있는 여자 화장실이 반갑다. 그래도 어린이용 시설이 남자 화장실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애들이 쌍둥이인지라 ‘쌍둥이용’ 유모차를 썼다. 주위에서 누군가 쓰던 것을 물려받는 생각은 해볼 수가 없었다. 파는 상품도 몇개 없었지만 값도 제법 비싸 유모차 마련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헬싱키 시내에서는 쌍둥이 유모차가 종종 눈에 띄었다. 반가운 마음에 쳐다보면 그건 ‘2인용’ 유모차이다. 터울이 2∼3살쯤 될 아이들이 한 유모차에 앉아 있었다. 국내에서는 못보던 모습이 왜 자주 보였을까. 아이가 둘이라면 2인용 유모차가 싸고 구하기도 쉬울 뿐더러 이동하기도 편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한다고 법석이다. 출산지원금도 주고 가족친화적 환경도 만든다고 난리다.
정책도, 자금도 중요하지만 작은 사회환경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국민의 체감지수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헬싱키 공항이었다. 남자 화장실 출입구에 남자가 기저귀를 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여자 화장실에서나 볼 수 있는, 아이를 눕혀서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걸 보면서 한 남자 기자의 푸념이 생각났다. 만삭의 아내를 위해 혼자 3살짜리 딸을 데리고 유명한 놀이공원에 가끔 가는데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를 갈아주는 곳이 없어 불편하다고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의 여자 화장실에는 기저귀를 가는 곳은 물론, 엄마를 따라 화장실에 올 만한 나이의 남자 어린이를 위한 미니 소변기와 어린이들이 손을 씻을 수 있는 키작은 세면대가 있다.
물론 아직은 이런 어린이용 시설이 없는 여자 화장실이 더 많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여자 화장실의 이런 시설들에 무관심했다. 쌍둥이 아들의 엄마가 된 뒤에는 미니 소변기가 있는 여자 화장실이 반갑다. 그래도 어린이용 시설이 남자 화장실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애들이 쌍둥이인지라 ‘쌍둥이용’ 유모차를 썼다. 주위에서 누군가 쓰던 것을 물려받는 생각은 해볼 수가 없었다. 파는 상품도 몇개 없었지만 값도 제법 비싸 유모차 마련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헬싱키 시내에서는 쌍둥이 유모차가 종종 눈에 띄었다. 반가운 마음에 쳐다보면 그건 ‘2인용’ 유모차이다. 터울이 2∼3살쯤 될 아이들이 한 유모차에 앉아 있었다. 국내에서는 못보던 모습이 왜 자주 보였을까. 아이가 둘이라면 2인용 유모차가 싸고 구하기도 쉬울 뿐더러 이동하기도 편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한다고 법석이다. 출산지원금도 주고 가족친화적 환경도 만든다고 난리다.
정책도, 자금도 중요하지만 작은 사회환경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국민의 체감지수가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2006-09-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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