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어제 신개념의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 40나노 32기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출시를 소개하면서 ‘플래시토피아’ 개막을 선언했다. 엄지 손톱 크기의 플래시 메모리로 소비자들의 모든 생활 정보를 저장했다가 자유자재로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메모리 용량이 세계 인구 65억명의 5배인 328억개의 기본 소자와 맞먹는다고 한다. 게다가 이번 신기술은 반도체 개발의 당면 과제인 초미세화, 고용량화, 고성능화를 동시에 해결했을 뿐 아니라 싼 가격에 낸드 플래시를 대량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반도체의 취약점인 공급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35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역사의 새 영역을 개척함에 따라 반도체 최강자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또다시 과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미국시장 진출 성공으로 통신 종주국에서 기술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최첨단 기술의 선점은 향후 막대한 특허 로열티와 더불어 시장점유율 우위 확보, 수십만개의 고급 일자리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국가적으로도 일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의 신기술 개발은 과감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의 산물이다. 잠재성장력 위축과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가로막고 있는 산업화시대의 낡은 동아줄을 하루속히 제거하는 한편 기업가들의 창의적인 정신을 적극 북돋워야 할 것이다.
2006-09-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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