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童顔의 역전/이목희 논설위원

[길섶에서] 童顔의 역전/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6-08-11 00:00
수정 2006-08-1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며칠 전 아내가 투덜거렸다.“당신이 나보다 나이가 어리냐고 묻잖아요, 글쎄….” 최근 아내와 같이 다니면 “연배가 비슷한가 봐요.”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그런데 몇몇 아주머니들이 드디어 나를 아주 젊게 보기 시작했다. 아내보다 세살 위인 내 나이를 10년이나 깎아주는 아주머니도 나타났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결혼하고 10여년 동안은 거꾸로였다. 모두들 “남자쪽이 노숙해 보인다.”고 했다. 그때는 아내가 “이렇게 늙은 남편과 살다니, 복도 없지….”라며 놀리곤 했다.

원인은 머리였다. 고교 졸업 후 30년간 포마드성 머릿 기름을 발랐다. 서른 초반에 “내일 모레면 사십”을 입에 달았을 정도였다. 근래 들어 검은 머리가 기름의 산란효과로 도드라지면서 젊게 비치는 듯했다. 그러나 동안(童顔)의 재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은 10%쯤 되는 흰 머리가 절반을 넘는 순간 다른 사람보다 백발이 강조될 게 틀림없다. 아내보다 훨씬 늙어보일 것이다. 그때 구박받지 않으려면 지금 잘해둬야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08-1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