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헬리콥터 부모/이용원 논설위원

[씨줄날줄] 헬리콥터 부모/이용원 논설위원

이용원 기자
입력 2006-05-04 00:00
수정 2006-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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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 근무하는 한 병사가 제멋대로 구는 후임병을 보다 못해 야단을 쳤다. 그랬더니 후임병의 어머니가 다음날 바로 부대에 진정을 했다. 자기 아들이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대학의 교무과와 학과 사무실에는 어머니들의 출입이 빈번하다. 자녀 대신 과제물을 제출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심지어는 학기 초 강의 시간표까지 어머니가 직접 짜 강의신청을 하게끔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최근 며칠새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이다.

실상은 더욱 심각한 모양이다. 서울시내 경찰서에서 전경 복무를 마치고 인사차 들른 조카에게 들어 보니, 경찰서에 찾아와 “우리 아들을 왜 시위현장에 내보냈느냐.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책임자’를 불러내라는 어머니를 여럿 보았다고 한다.

이처럼 ‘다 큰’ 자식들 주위를 맴돌며 뒷바라지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들을 ‘헬리콥터 부모’라고 부른다. 이 신조어를 만들어 낸 미국 사회도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듯하다. 자녀의 수업과 학사행정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학부모들 때문에 대학가가 자구책 마련에 골치를 썩는가 하면 일부 기업체는 사원을 뽑을 때 아예 그 부모와 연봉을 협상한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큰 교훈으로 삼았을 만큼 자녀교육에 전력투구해 왔다. 그같은 교육열에 힘입어 세계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교육열을 넘어서 자녀의 인생 전반을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부모들 탓에 신체·사회적으로는 완전한 성인이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응석받이에 불과한 ‘속 빈 어른’들이 양산되고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세번 이사를 한 까닭은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였지 아들의 진로를 일일이 간섭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지금의 ‘헬리콥터 부모’는 시키는 대로 순응하는 자녀가 당장은 대견하고 사랑스러울지 모른다. 그러나 그 ‘마마 보이’‘마마 걸’을 영원히 챙길 수 있는 부모란 존재할 수 없다. 자식을 진정 사랑하는 길이 스스로 두발로 서도록 돕는 일인지, 품안에 꼭 끌어안고만 있는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

곽인혜 서울시의원 “유보통합, 법 개정만 기다려선 안 돼… 서울형 로드맵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인혜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이 지난달 31일 제339회 임시회 교육위 업무보고 질의에서 유보통합이 단순한 행정업무 이관을 넘어, 유치원과 어린이집 간 실질적인 교육·돌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서울형 유보통합’의 단계별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유보통합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원화된 관리체계를 하나로 묶어, 어떤 기관을 이용하든 모든 영유아가 공평하고 우수한 교육과 돌봄을 받도록 보장하는 국정과제이다. 이미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교육부로 관리가 일원화되었으나, 지방 자치단체에 남아 있는 보육 업무와 관련 예산 및 인력을 시도교육청으로 넘기는 법적·행정적 절차는 관련 법률 개정의 지연으로 인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날 곽 의원은 서울시와 자치구별로 진행 중인 보육사무, 인력, 재정의 이관 준비 현황을 꼼꼼히 살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유보통합추진단은 현재 어린이집 관련 조직과 정원, 기록물, 회계, 재정, 재산 등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조사와 이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교육부의 신규 유보통합 로드맵이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서울 지역의 특성에 최적화된 운영 모델을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곽 의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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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2006-05-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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