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민간의보 도입보다 공보험 강화를/이상길 <서울 강북구 미아동>

[독자의 소리] 민간의보 도입보다 공보험 강화를/이상길 <서울 강북구 미아동>

입력 2006-03-14 00:00
수정 200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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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간의료보험 도입 논의가 한창이다. 그러나 현재 국민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민간보험 도입문제가 아니라 취약한 공보험을 강화해 큰 진료비 부담없이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도록 하는 것이다.

민간보험회사는 이익 창출이 목적이다.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젊고, 건강한 사람 위주로 보험을 모집한다. 중증 질환을 가졌거나 과거 병력이 있는 사람은 가입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애당초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게 할 우려도 크다. 부유층 위주로 민간보험에 가입시켜 우선적으로 대형 병원에서 고가 진료와 사치 의료에 치중하다 보면 일반 서민층의 의료 기관 이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영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은 건강보험에서 보편적 필수 진료를 전적으로 충족시킨 뒤 선택적 추가 진료를 위해 민간보험이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의료기관이 10%대에 머물러 있고, 건강보험 급여율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민간보험 도입은 자칫 건강보험 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 공공의료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철저한 검증 없이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하면 서민층을 위한 공보험 발전이 저해되고 의료 양극화만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가족 중 누구 하나만 큰 병에 걸려도 환자가족은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급여율이 60% 수준으로 주요 선진국 80%대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민간보험 도입으로 의료 양극화를 부채질하기에 앞서 국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의료 형평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장수준을 높이고 국민건강을 우선하는 정책이 요구된다.

이상길 <서울 강북구 미아동>

2006-03-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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