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옹졸한 해양부/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오늘의 눈] 옹졸한 해양부/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입력 2005-12-21 00:00
수정 200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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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경남도가 8년간 논쟁을 벌였던 신항만의 명칭이 ‘신항’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해양부가 신항명칭 결정 과정에서 보여준 ‘옹졸함’이 경남도민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오거돈 해양부장관은 지난 19일 신항명칭과 관련,“신항만의 명칭이 신항으로 결정됐지만 무역거래시 표기되는 명칭은 ‘Port of Busan’이므로 부산항의 국제적 인지도의 저하 우려는 없다.”면서 “부산항의 하위항만 명칭으로 ‘신항’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의 이같은 인식은 부산시장 권한대행시절 부산신항을 고집하던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해양부 관계자는 지역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부산이라는 지역명칭을 빼고 그냥 신항으로 결정했으며, 영문은 ‘New port’와 ‘Busan New port’를 함께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항만법상 명칭은 부산항이고, 이번에 결정된 신항은 ‘부산항항만운영세칙’에 명기할 해상구역, 즉 하위개념의 항만 명칭이라는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이같은 이유라면 부산항에 포함된 다대포항이나 감천항처럼 신항을 진해신항이나 용원항으로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왜 굳이 고유명사를 뺀 채 그냥 신항으로 결정했을까.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부산항이나 부산신항으로 불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진해시민을 비롯한 경남도민들이 “우롱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지역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지역명을 뺐다는 해괴한 논리로 마치 어린애 취급한다는 것이 경남도민들의 생각이다.

차라리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부산신항이 타당하다는 명분을 끝까지 고수, 부산신항으로 했다면 오히려 나을 뻔했다.

중국은 상하이 신항을 양산항으로 명명했다. 중국이 왜 생소한 이름을 붙였는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아울러 해양부는 신항이 동북아 허브항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포화상태인 부산항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정규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창원 jeong@seoul.co.kr
2005-12-2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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