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브로커 윤씨 리스트 철저히 파헤쳐라

[사설] 브로커 윤씨 리스트 철저히 파헤쳐라

입력 2005-11-28 00:00
수정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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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잡는 여경’을 만들어 낸 법조 브로커의 수첩이 일파만파를 부르고 있다. 군 장성에게 뇌물을 준 건설회사를 협박, 수억원을 뜯은 혐의로 최근 검찰에 구속된 브로커 윤모씨의 수첩에는 정치인을 비롯, 검찰·법원·경찰의 고위간부와 군 장성, 건설업자에 이르기까지 수백명의 유력인사 이름이 기재돼 수사 결과가 사회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윤씨는 입을 열면 다칠 사람이 많다고 검찰에게 큰소리까지 치고 있다니 어쩌다가 브로커가 법 위에 군림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말인가.

검찰이 밝힌 수법·인맥을 보면 윤씨는 희대의 브로커임에 틀림없다. 그는 기업 비리를 경찰에 제보해 수사가 시작되면 수사를 축소해 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챙겼을 뿐더러 사건도 친분 있는 변호사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건 자체가 윤씨 손에서 놀아나고 공권력은 농락당한 꼴이다. 그는 유력인사들의 사무실을 수시로 드나들었으며 그들과 도박·술자리를 갖고 경조사를 챙겨 인맥을 관리했다. 심지어 조의금으로 5000만원을 내놓은 일도 있다는 말까지 들린다. 윤씨의 광범위한 브로커 활동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검찰은 브로커와 권력의 공생관계를 단절한다는 각오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 선량한 국민을 허탈케 하는 이같은 전형적인 부패고리를 더이상 용납할 수는 없다. 우선 2003∼2005년 강원랜드에서 세탁과정을 거친 수표 83억원의 행방을 캐야 한다. 사건 청탁이나 해결 대가로 받은 돈일 가능성이 큰 데다 유력인사들과의 거래를 규명할 열쇠인 것이다. 아울러 검찰 스스로 자정 차원의 수사를 강조한 것처럼 추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법조계는 물론 사회 전반의 정화를 위해서다. 검찰의 빈틈없는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05-11-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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