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6월15일 방한했을 즈음 이야기다. 차관보 발령을 받아 주한 미 대사직을 떠난 뒤 두달 뒤였다. 북핵 6자회담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어서 그의 방문 의미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물론 힐 차관보는 우리 정부와 북핵문제 협의도 했다. 하지만 그의 방한 주목적은 둘째딸 클라라의 고교 졸업식.1987년 용산에서 태어난 ‘메이드 인 코리아’ 클라라의 졸업식 참석을 위해 휴가를 낸 것이다.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는 등 적극적이고 솔직한 행보로 국내 역대 주한 미 대사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힐 차관보는 대사관 직원들과 춤도 추는 ‘격의 없고 가슴 따뜻한’외교관이자,‘정말 가정적’이란 평을 듣는다. 한국 대사로 부임(2004년 8월)하기 전 폴란드 대사로 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이 차관보로 승진시킬 테니 본국으로 오라고 했지만, 자녀들이 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걱정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차관보 발령이 났을 때도 “아이 졸업때까지 서울에서 몇달 더 있고 싶다.”는 의견을 워싱턴에 내기도 했단다.
필자가 지난 6월까지 1년간 미국 연수를 하면서 받은 깊은 인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힐 같은 아버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힐 같은 아버지들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였다. 아침에 유치원과 학교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일, 축구·농구 등 특활 활동에도 많은 아빠들이 참석한다.
심지어 평일 오후 2시에 하는 학교 밸런타인행사에도 아빠들이 5∼6명은 참석, 기타 반주를 해주며 아이들의 축제를 만들어 준다. 모두 멀쩡한 직장을 가진 아빠들이다.“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지 않으면 가족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그들의 철학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 재롱 잔치 때문에 좀 일찍 퇴근하겠습니다.”“아이 학교 때문에 승진은 좀 보류하겠습니다.”라고 할 한국의 ‘용감한’ 아빠들은 몇이나 될까.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광주 5·18묘역을 참배하는 등 적극적이고 솔직한 행보로 국내 역대 주한 미 대사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힐 차관보는 대사관 직원들과 춤도 추는 ‘격의 없고 가슴 따뜻한’외교관이자,‘정말 가정적’이란 평을 듣는다. 한국 대사로 부임(2004년 8월)하기 전 폴란드 대사로 있을 때 부시 미 대통령이 차관보로 승진시킬 테니 본국으로 오라고 했지만, 자녀들이 친구와 헤어지는 것을 걱정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주한 미 대사로 있다가 차관보 발령이 났을 때도 “아이 졸업때까지 서울에서 몇달 더 있고 싶다.”는 의견을 워싱턴에 내기도 했단다.
필자가 지난 6월까지 1년간 미국 연수를 하면서 받은 깊은 인상 가운데 하나는 바로 ‘힐 같은 아버지’들이 대부분이라는 점과 힐 같은 아버지들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였다. 아침에 유치원과 학교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일, 축구·농구 등 특활 활동에도 많은 아빠들이 참석한다.
심지어 평일 오후 2시에 하는 학교 밸런타인행사에도 아빠들이 5∼6명은 참석, 기타 반주를 해주며 아이들의 축제를 만들어 준다. 모두 멀쩡한 직장을 가진 아빠들이다.“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지 않으면 가족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그들의 철학이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 재롱 잔치 때문에 좀 일찍 퇴근하겠습니다.”“아이 학교 때문에 승진은 좀 보류하겠습니다.”라고 할 한국의 ‘용감한’ 아빠들은 몇이나 될까.
김수정 정치부 차장 crystal@seoul.co.kr
2005-08-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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