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환경설계/이상일 논설위원

[씨줄날줄] 환경설계/이상일 논설위원

이상일 기자
입력 2005-07-29 00:00
수정 200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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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시계획학자인 멈포드는 1980년대 초 뉴욕시에 살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뉴욕시를 이렇게 회고했다.“남자와 여자, 그리고 어린이들이 혼자서도 도시의 대부분을 걸어다닐 수 있었으며 낮이나 저녁 어느 시간에건 희롱이나 폭행에 대한 두려움없이 센트럴파크, 리버사이드 산책로를 거닐 수가 있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뉴욕은 물론 런던과 같은 도시에서조차 안전감을 찾을 수 없다고 한탄했다.

그후 20여년, 뉴욕 등 대도시는 얼마나 더 황폐해졌을까. 사실 20세기 후반은 세계의 모든 도시에서 도시범죄가 전염병처럼 확산된 시기다. 그 이유의 하나로 도시계획학자들은 ‘거리의 눈(street eye)’이 실종됐음을 지적했다. 정직한 사람도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는 도둑질의 충동을 느낀다던가. 은밀하고 음습한 곳은 악행의 의욕을 부추긴다.

이를 막기 위해 거리 구석구석을 서로 쳐다볼 수 있고 시선이 닿도록 가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자는 발상이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조합주택은 대표적인 예다. 단지 내의 2층 연립주택 베란다는 서로 마주보고 있어 다른 집에서 나는 소리와 움직임을 쉽게 듣거나 볼 수 있다. 침입자나 긴급상황이 이웃 눈에 바로 노출되도록 단지를 설계했다.

경찰청은 판교 신도시에 ‘환경설계에 따른 범죄예방(CPTED)’ 계획을 적용키로 했다고 한다. 바로 ‘거리의 눈’ 개념에 근거한 것이다. 우범지대의 가로등을 밝게 하고 강·절도를 막기 위해 건물 계단을 잘 보이게 설계하는 한편 거주지 주변 담장과 가로수를 너무 높지 않게 한다는 것 등이다. 이달부터는 부천시 일부 지역에서 시범실시도 한다.

범죄로 골치아픈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환경설계를 국내에 뒤늦게 도입한 것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안전을 걱정할 정도로 범죄가 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심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도시와 주택을 건설하는 건설교통부나 서울시 등 각 지자체 및 건설업계의 인식이 경찰청보다 늦은 점이다. 물론 경찰청의 힘과 환경설계만으로는 범죄 감소에 한계가 있다. 도시범죄는 고용, 주택과 교육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줄일 수 있다.

김명희 서울시의원,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 현장답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1)은 지난 7일 ‘강북구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체계 변경 예정지’를 직접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공사 추진계획과 교통안전 대책 등을 확인했다. 그간 도봉로 대한병원교차로에서 광산사거리 방면 노해로로 진입하려면 덕릉로나 강북구청사거리 방향으로 약 500m가량 돌아가야만 했다. 이로 인해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이 늘어나며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도봉로에서 노해로 방향으로의 안전하고 원활한 통행을 담보할 좌회전 신호 신설 요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김 의원은 주민 숙원이었던 좌회전 신호 신설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8월 강북구 수유3동 3920가구의 뜻을 모은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허용 주민 요청서’를 서울시에 직접 전달했다. 이후 서울시 및 서울경찰청 실무 담당자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온 결과, 지난 9월 21일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에서 대한병원교차로 좌회전 신호 신설 안건이 최종적으로 가결됐다. 서울시는 교통안전심의 통과에 따라 10월 중순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북부도로사업소 및 강북구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10월 중 곧바로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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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07-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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