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술마시면 출근않고 투기에만 관심’

[사설] ‘술마시면 출근않고 투기에만 관심’

입력 2005-07-27 00:00
수정 200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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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선 경기도 파주시장이 인터넷 홈페이지 ‘월요메일’에 올린 글은 철밥통 공무원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쓰레하기 짝이 없다. 유 시장은 청내외에서 듣고 조사하고 점검한 내용이라며 각 국별로 문제 직원의 유형을 열거했다. 기획재정국 등에는 병원치료를 핑계로 자주 자리를 비우는 담당, 자치행정국에는 장기병가 등으로 격무부서를 회피하는 직원, 도시건설국에는 차에서 낮잠을 즐기는 담당과 술 먹으면 출근하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담당 등이 문제 유형으로 지적됐다. 일부 읍면에는 땅투기에만 관심있는 담당과 보상금 많이 받아 건달처럼 행동하는 담당 등이 적시됐다.

유 시장은 올 1월 말에도 근무시간 중 고스톱을 즐기는 직원, 술 먹고 밤늦게 들어와 초과근무카드 찍는 직원, 전자게임으로 소일하거나 개인 볼일을 보고 늦게 들어오는 직원 등이 있다며 10년 전 구태에서 탈피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외부기관의 평가에서 혁신대상을 받았다는 파주시가 이 정도라니 소중한 혈세로 이들의 자리를 보전해주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벌써 지자체마다 내년 선거에 대비한 줄서기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지 않는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직사회도 혁신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민의 기대 수준에는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유 시장은 ‘분발하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지만 공무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자리 보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고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2005-07-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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