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감동 홍보/육철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감동 홍보/육철수 논설위원

육철수 기자
입력 2005-07-27 00:00
수정 2005-07-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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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고 싶은 책을 구했을 땐 형용하기 어려운, 묘한 호기심과 벅찬 느낌을 곧잘 받는다. 더구나 그런 책이 ‘공짜’로 수중에 들어왔을 때의 기쁨이란 말해야 뭐하겠나. 며칠전에 바로 그런 경험을 했다.

한창 바쁜 오후 시간에 소포 하나가 배달됐다. 퇴근 무렵 책상을 정리하다가 눈에 띄어 풀어봤는데 글쎄, 좀 과장하자면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서점에 들르면 꼭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던 책이 소포꾸러미에서 나오지 않는가. 속내를 들킨 것 같아 한순간 멍했다. 잠시 후 수취인을 다시 확인해 보니 내게 온 게 분명했다.

이튿날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더니 젊은 여직원이 받았다.

“어떻게 그렇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족집게처럼 골라 보냈습니까. 요즘 출판사들 사정도 무척 어려울 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다니 저희들도 기분이 좋네요. 좋은 책이 나와서 홍보용으로 보내드린 겁니다.”

목소리도 참 예쁘다. 이쯤되면 ‘감동 홍보’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싶다. 책은 언제나 주는 이의 정성만큼 받는 이의 기쁨도 큰 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5-07-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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