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타와라시의 교육위원회가 어제 후소샤판 역사·공민 교과서를 정식으로 채택, 시내 12개 중학교 학생 2300여명이 내년 봄부터 왜곡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 게다가 일본 전국 584개 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교과서를 선정한 오타와라시가 후소샤판을 채택한 것이 다른 지구에도 영향을 미쳐,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이 4년전보다 크게 높아지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중국 등의 인접국과 일본내 양심세력이 손잡고 벌여온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극우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후소샤판 교과서는 일제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종군위안부를 비롯한 조선인 강제연행 사실을 부정하는 등 일본과 인접국간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한국·중국 등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허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부터 다시 힘을 모아 왜곡교과서 채택률을 최소로 낮춰야 한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줄어든 듯이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는 일본내 저지운동 광고에 쓸 비용을 모금하고 있는데 국민 참여가 적어 목표액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3억원을 모았어야 하는데 어제까지 모인 금액이 6000만원가량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3000만원은 오타와라시의 후소샤판 교과서 채택 사실이 알려진 어제 하루 모금된 것이다. 국민 모두가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해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2005-07-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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