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에 느끼는 것인데 아침시간의 도로는 너무 어둡다. 비단 도로뿐만 아니다. 주거지까지도 아침시간엔 ‘암흑’에 가깝다. 특히 비까지 오는 날은, 길을 나서면 한밤중으로 착각할 정도다.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도로의 가로등은 대부분 꺼져 있다. 마주 오는 자동차들의 전조등 불빛과 도로의 빗물이 반사돼 운전자들로서는 차선을 구분하기조차 힘들고 시야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가로등 없는 새벽부터 아침까지의 시간은 운전자들에게만 불편을 끼치는 게 아니다. 아침운동에 나선 사람들이나 등교에 쫓기는 학생들, 새벽공사를 하는 인부 등 너무나도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가로등을 일찍 소등하는 것도 일리가 있지만, 주변의 밝기에 따라 가로등 점·소등 정책을 신축성 있게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도형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우도형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동>
2004-12-0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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