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원유 가격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7월28일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 가격이 42.45달러까지 치솟았다.21년만에 최고 수치라고 한다.본격적인 고유가 시대가 된 것이다.그러나 에너지 수요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행태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간이 큰(?) 편이다.1인당 총에너지 수요는 이미 2002년에 일본과 유럽의 평균을 추월했고,이대로 갈 경우 2010년에는 미국 다음의 차상위권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만큼의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매년 3%씩 증가하고 있으며,석유 수입 규모도 현재 우리나라와 유사한 하루 270만배럴에서 2020년에는 약 420만배럴로 증가할 전망이다.게다가 중국의 중동 석유 의존도는 2002년 34.9%에서 2015년에는 7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이것은 중동의 석유를 놓고 우리와 중국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자원외교를 하고 있지만 주변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 에너지 확보의 문제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기후변화협약은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도전이다.금년 12월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 만일 러시아가 교토의정서에 비준하게 될 경우,가입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55%를 넘어야 한다는 요건을 달성하게 되므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게 된다.우리나라는 아직 개도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언제까지 개도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조만간 온실가스를 대대적으로 감축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산업구조 전반에 걸친 거의 혁명적인 수준의 구조조정이다.
이처럼 에너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에너지 문제를 매개로 한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기존의 에너지 이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이것은 우리의 무심한 에너지 과소비에 대한 반성이며,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야 한다.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에너지 가격 조정이나 세제도입과 같은 경제적 여건의 조성,그리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산업의 본격적인 육성 등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시민,전문가,기업,그리고 정부가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에너지 가격의 인상과 같은 문제는 국민적 동의가 없으면 이루어지기 힘든 문제이며,절전멀티탭 사용을 통해 대기전력을 줄이는 일도 마음을 내서 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힘든 일들이다.에너지 문제를 경제학이나 공학적으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나 인문과학에서도 본격적으로 접근하여 에너지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통합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기업에서도 에너지 고효율기기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여 온실가스를 저감하면서도 생산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정부도 에너지 수요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요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이와 같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전국민적인 근본적 성찰을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문화혁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문화까지 바뀌어 삶이 달라져야만 진정한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팀장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매년 3%씩 증가하고 있으며,석유 수입 규모도 현재 우리나라와 유사한 하루 270만배럴에서 2020년에는 약 420만배럴로 증가할 전망이다.게다가 중국의 중동 석유 의존도는 2002년 34.9%에서 2015년에는 7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이것은 중동의 석유를 놓고 우리와 중국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자원외교를 하고 있지만 주변 열강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발생한 에너지 확보의 문제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기후변화협약은 우리에게 이보다 더 큰 도전이다.금년 12월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제10차 당사국 총회에서 만일 러시아가 교토의정서에 비준하게 될 경우,가입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55%를 넘어야 한다는 요건을 달성하게 되므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게 된다.우리나라는 아직 개도국의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언제까지 개도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며 조만간 온실가스를 대대적으로 감축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산업구조 전반에 걸친 거의 혁명적인 수준의 구조조정이다.
이처럼 에너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에너지 문제를 매개로 한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기존의 에너지 이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이것은 우리의 무심한 에너지 과소비에 대한 반성이며,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야 한다.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에너지 가격 조정이나 세제도입과 같은 경제적 여건의 조성,그리고 재생가능한 에너지 산업의 본격적인 육성 등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시민,전문가,기업,그리고 정부가 한마음으로 나서야 한다.에너지 가격의 인상과 같은 문제는 국민적 동의가 없으면 이루어지기 힘든 문제이며,절전멀티탭 사용을 통해 대기전력을 줄이는 일도 마음을 내서 하지 않으면 실천하기 힘든 일들이다.에너지 문제를 경제학이나 공학적으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나 인문과학에서도 본격적으로 접근하여 에너지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통합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기업에서도 에너지 고효율기기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기후변화협약에 대비하여 온실가스를 저감하면서도 생산활동이 가능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정부도 에너지 수요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 적극적으로 수요관리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고,재생가능에너지 산업이 본 궤도에 오를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이와 같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전국민적인 근본적 성찰을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 문화혁명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것이다.문화까지 바뀌어 삶이 달라져야만 진정한 변화라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산업팀장
2004-08-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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