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은 몇 가지 점에서 다른 신문과 차별화돼 있다.그 중 하나가 행정면과 고시·취업면이라는 특화된 지면일 것이다.매일 한두 면씩 꾸미는 행정면에는 각종 정부 발표 뉴스와 이를 해설하고 문제점까지 찾는 기사들이 담겨져 있다.또 정책 입안자들의 생각이나 정책 수립 배경도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면은 정부 시책에 대한 여론의 추이를 알고 싶어하는 정책 당국자들뿐만 아니라,행정 시책이나 집행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효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998년 5월 행정뉴스 강화를 포함한 지면개편을 단행했다.이후 몇 년간 행정뉴스에 매일 4∼5면의 지면을 할애했고 이를 위해 행정뉴스팀을 별도로 구성했다.값비싼 광고를 포기하고 신문 맨 뒷면을 ‘또 하나의 1면’으로 만들어 행정뉴스의 프런트페이지로 활용한 것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차별화 방안이었다.이 지면을 통해 고위직 공무원들의 판공비라든지 법원·검찰 직원들의 법무사 자격 자동취득 문제점 등을 집중 취재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행정면은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다.물론 6년 전의 잣대로 현재의 행정뉴스를 재려는 것은 아니다.민영화와 사장 직선제를 이뤄낸 독립신문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뉴스의 비중은 조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행정면의 독자층은 여전히 탄탄하고 타깃도 분명하다.‘정책진단’이나 ‘이슈따라잡기’는 기획성 추적기사로서 행정면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양적 변화를 떠나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행정자치부에 대한 취재 비중이 너무 높아 주제가 제한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내용면에서도 단발적이고 표피적인 기사가 많은 반면 특정 사안에 대한 천착이나 심층적인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인력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행정기사가 행정 감시견으로서의 눈과 코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이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으로 취재의 역발상을 제언하고 싶다.행정기사는 어느 분야보다도 보도자료를 인용할 여지가 많은 분야다.그럼에도 서울신문의 행정기사들은 대부분 정부 자료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관계에 있는 부처나 기업 개인들의 견해를 다각적으로 전하는 데 충실하다는 느낌을 갖는다.욕심을 더 부리자면 독자들의 생각을 상향 전달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기사의 중심축을 국민들의 생각에 두고 이를 토대로 정부의 견해나 입장을 취재해 보는 것은 어떨지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행정기사를 많이 발굴해 주길 바란다.일반 국민들도 행정면을 쉽게 펼칠 수 있도록 시민밀착형 기사나 읽기 편한 아이템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지난 7월15일 행정면(6면)의 ‘인천공항철도 정차역 싸고 삐걱’은 이런 점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잡은 기사였다.정차역을 늘리려는 지자체와 원칙을 고수하는 건설부간의 입장 차이는 일반 독자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또 서울신문만의 단독 기사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돋보였다.
일반시민들에게 많이 읽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포장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기사 제목에서 경직된 단어를 가급적 배제해 주목도를 높이고,행정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것도 독자에 대한 배려다.
서울신문의 행정기사는 차별화된 서울신문만의 경쟁상품이란 점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행정기사가 서울신문의 전부여서는 안 되지만 서울신문이 가진 강점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 더 다양한 노력을 기대해본다.
천원주 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서울신문은 지난 1998년 5월 행정뉴스 강화를 포함한 지면개편을 단행했다.이후 몇 년간 행정뉴스에 매일 4∼5면의 지면을 할애했고 이를 위해 행정뉴스팀을 별도로 구성했다.값비싼 광고를 포기하고 신문 맨 뒷면을 ‘또 하나의 1면’으로 만들어 행정뉴스의 프런트페이지로 활용한 것은 당시로는 파격적인 차별화 방안이었다.이 지면을 통해 고위직 공무원들의 판공비라든지 법원·검찰 직원들의 법무사 자격 자동취득 문제점 등을 집중 취재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의 행정면은 무게가 많이 가벼워졌다.물론 6년 전의 잣대로 현재의 행정뉴스를 재려는 것은 아니다.민영화와 사장 직선제를 이뤄낸 독립신문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뉴스의 비중은 조정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행정면의 독자층은 여전히 탄탄하고 타깃도 분명하다.‘정책진단’이나 ‘이슈따라잡기’는 기획성 추적기사로서 행정면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다만 양적 변화를 떠나 몇가지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우선 행정자치부에 대한 취재 비중이 너무 높아 주제가 제한돼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내용면에서도 단발적이고 표피적인 기사가 많은 반면 특정 사안에 대한 천착이나 심층적인 기사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인력부족 등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행정기사가 행정 감시견으로서의 눈과 코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이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으로 취재의 역발상을 제언하고 싶다.행정기사는 어느 분야보다도 보도자료를 인용할 여지가 많은 분야다.그럼에도 서울신문의 행정기사들은 대부분 정부 자료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해관계에 있는 부처나 기업 개인들의 견해를 다각적으로 전하는 데 충실하다는 느낌을 갖는다.욕심을 더 부리자면 독자들의 생각을 상향 전달하는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기사의 중심축을 국민들의 생각에 두고 이를 토대로 정부의 견해나 입장을 취재해 보는 것은 어떨지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행정기사를 많이 발굴해 주길 바란다.일반 국민들도 행정면을 쉽게 펼칠 수 있도록 시민밀착형 기사나 읽기 편한 아이템을 찾아 달라는 것이다.지난 7월15일 행정면(6면)의 ‘인천공항철도 정차역 싸고 삐걱’은 이런 점에서 독자들의 눈길을 잡은 기사였다.정차역을 늘리려는 지자체와 원칙을 고수하는 건설부간의 입장 차이는 일반 독자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또 서울신문만의 단독 기사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돋보였다.
일반시민들에게 많이 읽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포장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기사 제목에서 경직된 단어를 가급적 배제해 주목도를 높이고,행정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것도 독자에 대한 배려다.
서울신문의 행정기사는 차별화된 서울신문만의 경쟁상품이란 점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행정기사가 서울신문의 전부여서는 안 되지만 서울신문이 가진 강점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좀 더 다양한 노력을 기대해본다.
천원주 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2004-07-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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