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운칠복삼(運七福三)/곽태헌 경제부 차장

[길섶에서] 운칠복삼(運七福三)/곽태헌 경제부 차장

입력 2004-07-13 00:00
수정 2004-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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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잘 쓰이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자주 쓰다 보니 심지어 ‘고스톱에서도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여기서 운은 말그대로 재수를,기는 능력이나 실력을 뜻한다.돈 버는 데에도 이 말은 적용되지만,보통 공직이나 일반기업에서 승진을 두고 이런 말을 하는 경향이 짙다.실력자나 기관장과 고향이 비슷하거나 출신학교가 같다고 해서 승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물론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경우도 가끔이지만 있기는 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대기업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요즘에는 ‘운칠기삼’이라는 말 대신에 ‘운칠복삼(運七福三)’이라고 한다.”고 말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웃지 않을 수 없었다.복은 운과 차이가 없다.‘운칠복삼’은 실력은 관계없이 모든 게 운과 복으로 결정된다는 말과 다를 게 없다.어떤 지인은 “이제는 ‘운칠기삼’이 아니라 ‘운구기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분명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그만큼 과거에도 그렇고,지금도 그렇고 인사가 능력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언제쯤이면 우리 사회에 이런 말이 사라질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tiger@seoul.co.kr˝

2004-07-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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