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上場 1호 기업/오승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上場 1호 기업/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04-05-27 00:00
수정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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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10’. 국내 주식시장 상장 1호 기업인 조흥은행의 종목 코드 번호다.10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最古) 은행인 조흥은행이 오는 7월 상장 폐지돼 증권 시세표에서 이름이 사라진다.1956년 3월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지 48년 만이다.

조흥은행의 전신은 1897년 2월19일 설립 인가를 받은 한성(漢城)은행.최근 우리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펴낸 ‘한국의 은행 100년사’에 따르면 한성은행은 고위 관료와 서울의 상인들에 의해 창립됐다.중추원의관,궁내부 협판,궁내부 대신 서리 등을 역임한 민영찬,서울에서 금을 매매했던 상인인 권영석,대금업자로 유명했던 한치조 등이 발기인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등 번호 23번처럼 조흥은행의 상장 번호도 영구 결번으로 역사에 남게 되길 바랍니다.”지난해에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된 조흥은행의 최동수 행장은 지난 24일 상장 폐지 승인 건 등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임시 주총에서 “은행장으로서 참으로 아쉽고 유감스럽다.”면서 끝내 눈물을 떨어뜨렸다고 한다.조흥은행의 주식은 신한지주가 100% 소유하고 있다.

한때 조흥은행 임직원들의 자존심은 대단했다.가장 오래된 은행인 데다 영업력도 좋아 후발 은행을 우습게 보는 이들도 있었다.외환 위기 발생 2년 뒤인 지난 99년에는 충북은행과 강원은행을 합병하는 등 외형도 키웠다.그러나 부실 규모가 커져 진통을 거듭한 끝에 신한지주의 자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내년에는 신한지주와의 통·폐합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유럽의 스트라틱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역사가 비교적 긴 유럽과 일본 기업의 평균 수명은 13년에 불과하다.초대형 다국적 기업도 평균 수명이 50년 미만인 예가 많다.그렇지만 장수 기업도 많다.우리나라에서 ‘눈물의 주총’을 여는 기업이 더 이상 나오지 않고 모두 100년 이상 장수하길 빌어 본다.1802년 화약회사로 출발한 듀폰,1892에 설립된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미국의 의료기기 및 문구류 제조업체인 3M 등 처럼….

오승호 논설위원˝
2004-05-27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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