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옛적에‘‘요새 요새 요샛적에‘최근 들어 밤마다 잠들기 전에 꼭 동화를 읽는다.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삶에 부대끼며 기억의 저편으로 내동댕이쳤던 단어들과 풍광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때문이다.또 동화속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지금은 얼굴 윤곽조차 희미해진 할머니를 떠올리기도 한다.
구멍뚫린 검정 고무신,1원짜리 뻥튀기,물을 몇 바가지나 부어야 겨우 물을 뿜어올릴 수 있는 수도 펌프,한여름 소독차의 꽁무니를 따라 달리던 일….한편의 동화를 읽고 나면 어느새 상념의 꼬리는 40여년 전 흙먼지가 풀풀 일던 고향길을 향해 달리고,곧바로 꿈의 자락과 맞닿는다.그리고 꿈에서는 성년이 되면서 잊어버렸던 ‘그리움’‘파란 하늘’‘설렘’ 등 때묻지 않은 단어들이 쏟아진다.
며칠 전에는 동화 속 꼬마의 너무나 천진난만한 언행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다.식구들에게 동화를 읽다가 눈물짓는 모습을 들킬까봐 얼른 손등으로 훔쳤지만 새벽녘까지 꼬마는 나의 꿈속을 휘젓고 다녔다.다음 날 아침은 유난히 가뿐했던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구멍뚫린 검정 고무신,1원짜리 뻥튀기,물을 몇 바가지나 부어야 겨우 물을 뿜어올릴 수 있는 수도 펌프,한여름 소독차의 꽁무니를 따라 달리던 일….한편의 동화를 읽고 나면 어느새 상념의 꼬리는 40여년 전 흙먼지가 풀풀 일던 고향길을 향해 달리고,곧바로 꿈의 자락과 맞닿는다.그리고 꿈에서는 성년이 되면서 잊어버렸던 ‘그리움’‘파란 하늘’‘설렘’ 등 때묻지 않은 단어들이 쏟아진다.
며칠 전에는 동화 속 꼬마의 너무나 천진난만한 언행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다.식구들에게 동화를 읽다가 눈물짓는 모습을 들킬까봐 얼른 손등으로 훔쳤지만 새벽녘까지 꼬마는 나의 꿈속을 휘젓고 다녔다.다음 날 아침은 유난히 가뿐했던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2004-04-1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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