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상사의 딸/이상일 논설위원

[길섶에서] 상사의 딸/이상일 논설위원

입력 2004-03-08 00:00
수정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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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A씨는 상사의 딸 결혼식을 챙겼다.반드시 참석하고 싶어했다.상사를 봐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인생 행로에 그 딸이 영향을 준 점에서 꼭 그녀의 결혼식에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수년 전 A씨는 서기관에서 과장 승진을 앞두고 있었다.일요일에 부처 국장급들이 승진 대상자 심사 회의를 여는데 A씨 상사는 골프 약속으로 참석할 수 없어 부하중 선임 과장이 대리 참석하도록 조치했다.

A씨 상사가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 대학 다니던 딸이 “아빠,그러면 안돼요.”라고 브레이크를 걸었다.부하의 중요한 승진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미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일깨워준 것이다.그 상사는 딸의 이야기를 듣고 골프 약속을 취소했다.그리고 승진 대상자 회의에 직접 참석했다고 나중에 전했다.

A씨는 승진 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말발 있는 상사가 직접 나서지 않았다면 자신의 승진이 늦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리고 거기에는 그의 딸 발언이 영향을 주었다며 결혼식에 반드시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4-03-08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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