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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중소형株에도 볕들까

올해는 중소형株에도 볕들까

입력 2011-01-03 00:00
업데이트 2011-01-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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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불었던 훈풍이 새해 벽두에도 이어지고 있다.

 토끼해 첫 개장일인 3일 코스피지수는 19.08포인트(0.93%) 오른 2,070.08에 거래를 마치면서 2007년 10월31일 작성한 종전의 최고가 기록(2064.85)을 갈아치웠다.

 이날 증시는 2010년 12월 장세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외국인이 3천100억원어치 대거 순매수하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뒷받침했다.정보기술(IT)과 자동차,금융 등 연말랠리를 주도했던 업종의 대표 종목들이 고르게 올랐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사상 최고가를 넘었다는 것은 기존에 움직였던 틀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새해 기대감을 한몸에 받는 첫날 거래만을 놓고 보면 그다지 눈에 띄는 상승률은 아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지수는 첫 거래일에 평균 1.38% 상승했다.2005년(-0.25%)과 2008년(-2.3%) 두 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다만 최고가라는 심리적 부담을 딛고 랠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시장의 낙관적 편향이 예상외로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지수가 평균 2,4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경험적으로도 개장일이나 개장 첫주,또는 1월 코스피지수가 오르면 연간 지수가 오른다는 속설이 있다.

 ‘사상 최고가’라는 수식어가 던지는 의미는 양면적이다.기본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탄탄하다는 의미이지만 그만큼 가격 부담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강한 낙관론을 펼치던 증권업계도 1월 증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실적 고점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고,중국 긴축과 남유럽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가 여전하다는 점도 기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신한금융투자 최창호 시황정보팀장은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가파르게 올랐다는 느낌”이라며 1월 지수가 1,930~2,080 사이에서 박스권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중·소형주다.‘동반성장’의 증시 버전은 코스닥이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만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소외감이 극에 달했다.

 코스피지수가 22% 오른 상황에서도 조선·화학·자동차 대형주만 랠리를 이어갔고,중·소형주가 포진한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0.56% 내렸다.코스피지수가 ‘2,000 고지’를 넘어서도 주변에서 웃는 이를 찾기 어려운 역설적인 상황이 지속됐다.

 올해에도 10~20개 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자문형 랩(Wrap) 시장이 인기를 이어가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단 첫 개장일만 놓고 보면 중·소형주에 온기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올만 하다.이날 코스닥지수는 1.4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웃돌면서 상승세의 외연이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학균 팀장은 “계절적으로도 1월에는 중·소형주가 강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다만 궁극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려면 일반 가계자금이 증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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