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3D 복제로 자연재해 예측·대응 가능”

“도시 3D 복제로 자연재해 예측·대응 가능”

윤연정 기자
입력 2022-09-05 19:50
수정 2022-09-0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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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윤 네이버랩스 부사장

가상공간에 실제와 같은 도시
‘디지털 트윈’ 기술 이용 구축
시뮬레이션으로 피해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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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의 서울시 3D 지도를 통해 물에 잠기는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 지형이 낮아 가장 먼저 잠기는 일대가 초록색으로 표시돼 있고, 상대적으로 물에 덜 잠기는 곳이 노란색과 갈색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된 강남 일대 사거리. 네이버랩스 제공
네이버랩스의 서울시 3D 지도를 통해 물에 잠기는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 지형이 낮아 가장 먼저 잠기는 일대가 초록색으로 표시돼 있고, 상대적으로 물에 덜 잠기는 곳이 노란색과 갈색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지역은 지난달 집중호우로 침수된 강남 일대 사거리.
네이버랩스 제공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 시 도심 피해가 어느 정도이고, 어느 지역부터 대피해야 하는지 사전에 알 수 있습니다.”

백종윤(42) 네이버랩스 책임리더 및 자율주행그룹 부문장(부사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의 강점과 활용처를 설명하면서 국민 생명권과 직결된 자연재해 예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역대급 태풍 ‘힌남노’에 의한 피해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전체를 3차원(3D)으로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은 가상공간에 실제 도시와 동일한 도시를 구축하고 각종 재난, 환경, 교통 등과 관련된 도시 행정을 현실에 적용하기 전에 먼저 시험해 보는 용도로 쓰인다.

지난해 네이버랩스와 서울시는 서울시 전역(605.23㎢)을 3D로 디지털 복제한 쌍둥이 도시 ‘에스맵’을 개발했다. 백 부사장은 “현재 에스맵으로도 서울 지역의 지형·고도를 확인하고 침수 발생 시 어느 도로부터 잠기는지를 알 수 있다”며 “현재 기술에 실제 강수량 데이터와 배수로 지도 등의 주요 정보를 기입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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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만난 백종윤 네이버랩스 부사장이 서울시 3D지도 활용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제공
지난달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만난 백종윤 네이버랩스 부사장이 서울시 3D지도 활용법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랩스 제공
백 부사장은 지난달 호우에 집중적으로 잠긴 지역의 3D 지도를 보여 주면서 “물에 잠기는 시뮬레이션을 돌려 보면 침수 우려가 가장 큰 지역이 초록색으로 보이고 침수되는 방향에 따라 노란색과 갈색으로 표시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 부사장은 “과거 지형의 높이는 수십 미터 단위 정도를 기준으로만 살펴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미터보다 더 낮은 수치로 지형의 미세한 높이까지 분석할 수 있다”면서 “지금처럼 국지적인 호우가 많이 발생할 경우 사거리 주변 지역의 높낮이까지 정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배수펌프를 어디에 설치해야 물이 빨리 빠지는지 등을 알 수 있고 어느 지역부터 먼저 대피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어 행정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전념해 온 백 부사장은 “로봇이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지도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항공 사진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대단위 도시의 건물과 실내 공간 등 물리 공간을 그대로 디지털화해서 복제하는 기술에 집중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1.5㎞ 상공에서 항공사진 2만 5000장 정도를 찍어 서울시를 3D 지도로 구현한다. 모든 이미지의 해상도는 픽셀당 8㎝ 정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어 차선 하나하나를 다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한 번의 촬영으로 ‘3D 지도’, 차선 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로드 레이아웃 지도’, ‘고정밀 지도’ 등 세 가지 형태의 지도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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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이상 기후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 기술로도 꼽힌다. 실제 네이버랩스는 성남시의 3D 열섬 지도를 만들고 있다.
2022-09-0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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