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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노사, 자정 넘겨 ‘인건비 절감’ 잠정 합의

STX조선 노사, 자정 넘겨 ‘인건비 절감’ 잠정 합의

최선을 기자
입력 2018-04-10 02:00
업데이트 2018-04-1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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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 노조원에 설명 절차 남아 확약서 없어 산은 수용 미지수

STX조선해양 노사가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확약서 제출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생산직 인건비 절감 방안에 일단 합의했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 규모를 줄이는 대신 무급휴직·임금삭감·상여금 삭감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생산직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내는 방향으로 고정비 절감방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노조에게는 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설명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의 절차가 아직 남은 상태이며, 사측은 “산업은행이 이 합의안을 수용할 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합의안이 나온 상황임에도 산업은행이 자구계획안과 함께 거듭 요구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10일 오전 중 노사확약서 제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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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앞날은…
STX조선해양 앞날은… 정부와 채권단의 자구안 및 노조 확약서 제출 마감 시한인 9일 경남 창원시 STX조선해양 정문 앞에 회사 정상화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창원 연합뉴스
STX조선해양 노사는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안과 노사 확약서 제출 마감일인 이날까지 협상에 진통을 겪었다. 당초 이날 오후 5시였던 ‘데드라인’은 지키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제출 시한을 자정까지로 미루고 노조를 설득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STX조선 노조는 이날 밤늦게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만나 인적 구조조정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정부와 산은은 “9일까지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원칙대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압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STX조선과 관련해 “제시한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처리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산은이 요구한 자력 생존 조건은 ‘고정비 40% 감축’이었다. 이를 위해선 STX조선 생산직 중 75%에 해당하는 5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 하지만 STX조선이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는 144명에 불과해 목표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노조가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파업을 이어가며 ‘강경 투쟁’ 입장을 밝히자 사측은 이날 새로운 조건을 담은 인력 감축안을 제시했다.

STX조선 노조는 앞서 오전 비상대책회의에 이어 조합원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을 때 인적 구조조정 동의 확약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STX조선 관계자는 “조금씩 수주가 들어오는 중인데 왜 나가야 하냐는 반응도 있고, 노조의 강경한 대응이 답답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8-04-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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