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자가전세’, 전세가격 상승 부추긴다

강남3구 ‘자가전세’, 전세가격 상승 부추긴다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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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강남에 전세 구하려고 자기 집 전세금 올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자가전세’(집 있는 세입자)가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칭 ‘대전동(대치동 전세)’ 주민으로 대표되는 이들이 학군·학원 등 교육 여건이 좋은 곳으로 몰리면서 높은 전세가 부담을 자신이 세 놓은 집의 전세가격에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교육, 주거, 생활 여건이 우수한 서울 강남 등 일부 특수 지역의 거주를 선호하는 전세 세입자 대부분은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집 있는 세입자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현재 강남 3구의 집 있는 세입자의 93%는 수도권에 집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강북(29%)과 강남(20%)이 약 절반, 경기·인천(44%)이 나머지 절반이다.

한은은 “이들은 강남 3구에 전세를 얻을 때 부담하는 전세가격 상승분을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세입자에게 상당 부분 전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다른 지역의 전세가격을 추가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은이 6월 말 현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를 거주지별로 분류한 결과 강남 3구의 주택보유 전세 비중은 61.2%로 전국 평균(34.1%)은 물론 수도권(37.6%)이나 서울(44.1%) 평균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다른 지역에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강남 지역에 전세를 얻으려고 몰려든 결과 이 지역의 전세 물량이 품귀 현상을 빚어 가격이 오르고,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을 자신이 가진 집의 세입자에게 떠넘겨 보증금을 올려받는 악순환이 빚어지는 셈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전세 보증금을 운용하는 데서 얻는 수익이 줄어든 것도 전세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세주택 보유 수익률(매매가격 변동률과 전세금 운용수익률에서 대출 이자 부담률을 뺀 값)을 계산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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