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저장·재생장치 신제품 2종 발표
“싸움은 끝났다. 이제는 시장을 먹을 차례”삼성전자가 블루레이 글로벌 시장 석권을 선언하고 나섰다.2010년까지 1조원대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올 초 일본 도시바의 고화질(HD) DVD 사업 포기로 ‘규격 전쟁’이 갑작스럽게 종결됨에 따라 블루레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블루레이 전략 발표회’를 열고 4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BD-P1500)와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HT-BD2F)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시장의 이같은 변화에 맞춰 신제품을 발빠르게 내놓음으로써 블루레이 신(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도시바 등으로 대표되는 HD DVD 진영과 삼성전자·소니 등으로 대표되는 블루레이 진영은 차세대 저장 및 재생장치의 ‘표준규격’을 놓고 팽팽히 맞섰으나 올 초 미국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가 블루레이를 손들어주면서 전세(戰勢)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어 2월19일 도시바의 사업 철수 선언으로 규격 싸움은 블루레이 진영의 압승으로 끝났다.
문제는 가격과 콘텐츠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399달러(약 40만원)이다.
2006년 첫 출시 가격(약 100만원)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일반 DVD 플레이어보다는 여전히 비싸다. 블루레이로 제작된 영화도 전세계 통틀어 현재 540편에 불과하다.
전 부사장은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엔 블루레이 제작 영화편수가 1000건에 이르고 가격도 299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 판매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2012년까지 연평균 80%씩 고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직 1000대 미만인 국내 시장도 급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100만원 미만의 ‘보급형’(5.1채널 적용) 블루레이 홈시어터와 초고화질 캠코더까지 출시, 풀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소니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각축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블루레이(Blu-ray) 차세대 데이터 저장 및 재생장치. 붉은 레이저를 쓰는 DVD와 달리 청자색 레이저를 쓴다고 해서 블루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DVD(650㎚)보다 훨씬 짧은 파장(405㎚)을 이용해 저장용량(25GB)이 5배 많다. 한 면에 신문 50년치를 담을 수 있다.2시간짜리 초고화질(풀HD) 영화 한 편도 담을 수 있다. 영미권에서는 ‘Blue-ray’가 일반명사로 분류, 상표 등록이 안 되는 탓에 ‘e’가 빠졌다.
2008-04-29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