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등 텍스트매체 38원 ‘헐값’…음악 295원으로 최고
우리나라 성인들의 디지털 유료콘텐츠 이용 비율과 이용 액수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유형에 따라 달랐으나 이용률은 0.5∼4.9%에 불과했고, 1인당 월평균 유료콘텐츠 이용액은 579원에 그쳤다.2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하는 ‘KISDI스탯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5∼8월 전국 16개 광역시도에서 4천233가구, 9천7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7회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데이터 분석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양정애 선임연구위원은 이 중 미성년자를 제외하고 성인남녀 8천31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리뷰 쓰기, 투표하기, 평점 주기 등 온라인 관여가 디지털 유료콘텐츠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유형별로 유료콘텐츠의 이용 비율과 전체 표본(콘텐츠 서비스 미가입자와 가입자 모두 포함)의 월평균 이용액을 분석하니 ‘신문/잡지/책(웹툰 포함)’이 0.5%, 38원으로 가장 저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문·잡지·책 등 텍스트 기반 디지털 콘텐츠에 쓰는 돈이 월평균 1인당 40원도 안 된다는 뜻이다.
그 다음이 ‘동영상/영화’(1.0%, 54원), ‘게임’(1.0%, 92원), ‘TV 프로그램’(1.3%, 100원)이었으며, ‘음악’이 유료 이용 비율 4.9%에 월평균 295원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서비스에 가입하고 유료콘텐츠를 실제로 구매한 ‘유료 이용자’들만 놓고 따진 월 이용액도 5천500∼8천800원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았다.
양 위원은 “일반적 다른 상품과 달리 무료 대체제가 매우 많은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유료 이용을 이끌어 내기가 그만큼 어렵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게시물이나 댓글을 직접 작성하는 등 적극적 관여는 유료콘텐츠 이용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보다 소극적인 공유하기·평점주기·투표하기 등은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나이가 어릴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과시형 소비’를 할수록, 상품구매 시 정보를 많이 찾아볼수록 유료콘텐츠 이용액이 컸다.
양 위원은 “유료콘텐츠 판매를 통해 서비스·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익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이용자의 온라인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며, 이를 정교하게 분석해 목표를 명확히 한 마케팅 전략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료콘텐츠 이용자 수 자체를 늘리기 위해서는 직접 참여가 가능한 공모 행사 등 온라인에서 이용자의 관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